GM대우가 대우자동차판매에 자동차 총판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GM대우는 16일 국내 자동차 판매 증대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역별로 판매망을 구축하는 '지역 총판제'를 도입,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대우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2년 단위로 갱신되는 대우차판매와의 총판 계약이 오는 12월 말로 다가옴에 따라 이미 올 초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대우차판매에서는 회사의 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입장이며 양사는 새로운 계약조건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GM대우는 "내수판매망의 현 실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내수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와 판매망 전략 변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법인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GM대우는 현재까지 대한색소공업㈜, 아주모터스㈜, 삼화제지㈜ 등 3개 회사와 자동차 국내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지역별 자동차 판매비중을 조사한 후 새로운 판매망을 꾸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총판을 맡아온 대우차판매에 대해서는 "상호 협력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총판 전략으로 옮겨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수 년 간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의 판매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경쟁력 있는 판매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지역 총판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내수 판매 체제를 올해 4분기부터 도입하고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반면 대우차판매에서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해 GM대우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대우차판매 한 관계자는 "오는 12월말이 계약 종료 시점으로, 재계약 단계에 있는 것은 맞지만 GM대우의 지역 총판제 전환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고 공식적인 통보도 없었다"고 GM대우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 총판제라는 것이 전국에 현재 운영 중인 영업 대리점에 추가해서 새로운 영업망을 형성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양 사의 계약 변경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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