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 난자를 시험관에서 성숙시키는 실험이 사상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의 테레사 우드러프(Teresa Woodruff) 박사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직전 암환자들의 난소조직에 채취한 미성숙 난자를 시험관에서 30일동안 배양해 건강하고 거의 완전한 난자로 성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우드러프 박사는 난소조직에서 채취한 난포 속의 작은 미성숙 난자를 두 종류의 3차원 젤에서 현탁(suspending)시키는 방법으로 성숙한 난자로 배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미성숙 난자를 평평한 표면에서 자라게 하려 했으나 실제 난소조직 안과 같은 조건이 아니어서인지 완전한 난자로 성숙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실험은 난소조직으로부터 난포를 채취해 난포가 자라는 과정을 관찰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우드러프 박사는 말했다.

초기단계의 난포는 너무 나약하고 섬세해서 시험관에서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번 실험은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우드러프 박사와 함께 연구에 참가한 쉬 민 박사는 자평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난자를 수정을 위해 감수분열시켜 DNA의 반쪽을 떼어내게 하는 것이며 최종목표는 미성숙 난포를 냉동보존 했다가 필요할 때 냉동을 풀어 완전한 난자로 성숙시킨 다음 수정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우드러프 박사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7월14일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