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국내 투자 의사 확실히 밝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5일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의 투자이행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철저히 점검해 약속한 대로 이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카자흐스탄 방문 도중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에릭슨의 국내 투자로 와이브로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이에 대해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사업자들의 와이브로 투자 이행 실적 점검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와이브로와 롱텀에볼루션(LTE)은 기술적으로 상호 유사성이 80% 이상으로 경쟁적 상생, 경쟁적 협력 관계에 있다"면서 "국내 토종 기술인 와이브로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와이브로는 우리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LTE는 그렇지 못한데 이번 에릭슨의 투자를 계기로 LTE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의 국내 투자 여부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최 위원장은 "에릭슨이 국내에 투자 의사가 있다는 것은 확실히 밝혔다"면서 "다만 기업들의 경우 투자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나 투자 성과를 봐서 투자 규모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한스 베스트베리 회장이 지난 11일 에릭슨 본사를 방문한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면담에서 한국에 투자 의사가 있으며 시장 상황이나 투자 성과에 따라 최대 15억∼2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고용 규모나 투자 시기 등은 초기 투자에 따른 성과에 연동되기 때문에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방통위 관계자는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에릭슨은 스웨덴 내수 시장이 아닌 전 세계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투자하는 회사"라며 "4세대(G) 국제표준이 2011년 정해질 예정에 있는데 에릭슨이 국내에 투자 의사가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컨트롤 타워 필요성이 제기된데 대해 "기관이 분산돼 있다 보니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논의가 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다만 어디서 컨트롤 타워를 맡아야 할지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 재임 이후 성과와 관련해 "후회 없이 열심히 일했다"면서 "미디어법 개정안, MBSㆍKBSㆍEBS 이사진 선임,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업자(PP) 선정 등을 앞두고 있는 이번 하반기가 방통위에 있어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제4의 지상파 방송 사업자 허용에 대해 최 위원장은 "2013년 방송의 디지털화 전환이 이뤄지면 108메가헤르쯔(MHz)의 주파수가 남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제4의 지상파 방송을 허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4의 지상파 방송 허용으로 종편 PP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종편 PP와 지상파는 다르다.

지상파는 투자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면서 "종편 PP를 준비하는 사업자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4의 지상파 방송 사업자가 결국 대기업으로 귀착될 가능성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규제는 풀어야 한다"고만 답변했다.

(아스타나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