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규수주 가뭄을 겪었던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는 전망입니다. 사업다각화로 수익원을 다양화 하고 있지만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주가도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주 신조선가는 최근 횡보세를 벗어나 다시 한 번 급락했습니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발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주잔량이 부족한 일부 조선업체들이 저가수주 경쟁을 벌인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아직 수주잔량이 넉넉한 편이지만 중국업체들의 잇따른 저가수주를 마냥 못본척 하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국내 대형업체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저가수주에 뛰어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선업계의 어려움은 신규수주에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건조된 선박을 선주에게 넘기는 인도량도 지난 상반기에는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인도량 감소의 원인을 인도연기, 가동률 저하, 중도금 연기 등으로 보고 있습니다. 악화된 경기상황으로 건조중인 선박의 인도가 늦어지거나 받을 돈을 제 때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한 때 시가총액 2위까지 올라섰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6% 하락했고, 나머지 대형업체의 주가도 시장상승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업계는 업황호전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양플랜트 등 사업다각화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수주 여부는 해운운임가에 달려있고, 운임은 장기용선 계약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만큼 용선계약 성사여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다각화 노력도 나락으로 떨어진 업황을 만회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업계는 시름에 빠져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