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2형(성인)당뇨병, 심장병 같은 건강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핵심적인 이유가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호주 모나쉬 대학(Monash University)의 매슈 워트(Matthew Watt) 박사는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색소상피유래인자(PEDF)라는 단백질이 2형당뇨병, 심장병 등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워트 박사는 PEDF가 체내의 다른 조직들에 신호를 보내 근육과 간에 인슐린저항을 유발하고 지방을 혈관에 방출해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인슐린저항은 2형당뇨병에 앞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워트 박사는 우리 몸의 대사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방세포는 여러가지 호르몬과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데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PEDF라고 밝히고 지방세포가 많을수록 PEDF가 많이 만들어지기때문에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일수록 혈중 PEDF수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비만 쥐들의 증가한 PEDF의 활동을 억제한 결과 혈중 지방수치가 낮아지고 인슐린저항도 단소 완화되었다.

또 비만 쥐들을 먹는 양을 줄이거나 약물을 이용해 체중을 줄이자 혈중 PEDF수치도 떨어졌다.

보통쥐들에 PEDF를 주입했을 땐 장기적으로 혈중 지방수치가 올라가면서 인슐린저항과 근육-간에 염증이 나타났다.

이 결과는 PEDF의 활동을 억제하면 비만과 관련된 건강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워트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체중고민협회'(Weight Concern) 의료실장 이언 캠벨 박사는 체중을 줄이지 않고 인슐린저항을 직접 해결할 수 있다면 비만에 의한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