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재규어의 '뉴 XJ'가 40년 만에 새롭게 변모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업체인 타타모터스에 인수된 영국의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는 지난 10일, 런던의 한 자동차 갤러리에서 41년 동안 유지해온 XJ의 기본 스타일을 완전히 바꾼 '뉴 XJ'의 모습을 공개했다.차량 윗부분 전면을 유리로 뒤덮은 '글래스 루프'와 무게를 대폭 줄인 알루미늄 재질의 차체가 특징이다.

뉴 XJ의 개발에는 총 24개월이 걸렸다. 재규어의 원래 주인이었던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개발을 시작한 뒤 지난해 24억달러에 재규어를 인수한 타타모터스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뉴 XJ의 특징은 재활용 알루미늄 재질의 차체를 통한 '초경량화'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에 비해 약 150kg 가까이 가볍다는 주장이다. 최고출력 385마력의 8기통 3000cc 디젤 모델과 슈퍼차저가 달린 510마력 5000cc 가솔린 모델 두 종류가 나온다. 가솔린 모델의 제로백(제동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를 기록했다.

해외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기존 XJ의 모습을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뉴 XJ의 새로운 모습이다. 스포츠형 세단인 XF를 연상시키는 유선형의 날렵한 외관은 차량 후면에 붙어있는 모델명을 보기 전까지는 XJ임을 인식할 수조차 없을 정도다.

이와 관련, 조지프 필리피 오토트렌즈 컨설팅 회장은 "지금껏 다른 XJ들은 매우 혁신적이었지만 이 차는 아니다"라면서 "매우 인상적인 차이긴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스코어르 재규어 대변인은 "XJ시리즈는 재규어의 가장 오래된, 최고가의 모델"이라며 "최신의 기술이 적용된 뉴 XJ는 재규어 브랜드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 XJ는 오는 12월 출시된다.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은 기본형이 7만달러 초반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내년 중 출시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