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과 시력, 청력 등이 정상인데도 유독 읽기와 쓰기 등에 장애가 있는 `난독증(dyslexia.難讀症)'을 교정할 수 있는 보정렌즈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난독증은 우리나라 초.중등생의 2~8%에서 진단되고 있으며, 통상적인 학습장애의 38%가량이 난독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난독증 치료의 선진국으로 알려진 영국에서는 전체 학생의 14% 정도가 학습장애를 포함하는 난독증 증세가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범산통상(대표 고민수 www.chromagen.co.kr)은 색맹, 색약 검사처럼 난독증이 있는지를 판별해 개인별 렌즈를 처방해주는 `크로마젠 시스템'에 대해 개발 회사인 영국 `캔터 앤 니셀(Cantor & NisselLimited)'사로부터 아시아지역 공급독점권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가 수입한 난독증 교정 렌즈는 모두 8가지의 색상으로 구성돼 있는데, 콘택트렌즈의 경우 눈의 동공 부분에만 색이 들어가 있으며, 색상의 농도와 착색 부위의 크기에 따라 21가지 종류가 있다.

이 렌즈 시스템을 이용하면 개개인의 난독증 증상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렌즈의 색을 처방받는 다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중에서 개인의 용도에 맞도록 선택하면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렌즈 사용만으로도 난독증이 교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난독증 환자의 상당수가 시각 전달세포인 대세포와 소세포의 신호체계 이상에서 오는 만큼 안경이나 렌즈를 쓰게 되면 잘못된 신호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민수 대표는 "여러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읽을 때 일부를 빼거나 잘못 읽어 단어의 앞과 뒤를 바꾸거나 미세하게 다른 두 단어의 발음을 혼동하고, 배웠던 단어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등이 난독증의 사례"라며 "이번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정식 수입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