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실적이 장마의 영향으로 예상 기대치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7일간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에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세일보다 매출이 7.9%(스타시티점·아울렛 포함), 현대백화점 3.3%, 신세계백화점 13.5%(센텀시티 포함) 신장했다.

통상적으로 여름이 백화점의 비수기지만,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 기간보다 20mm 이상의 폭우가 3일 더 내려 백화점 고객 수가 줄어든 탓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보다도 매출 신장률이 0.3~1.5%p 가량 더 낮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명품(19.7%), 스포츠(19.1%), 식품(15.9%), 화장품(15.2%), 여성(3.5%), 남성(2.3%) 순으로 매출이 좋았다. 바캉스 시즌을 맞아 아쿠아슈즈와 샌들, 비치웨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바캉스 스포츠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여행용 화장품 키트, UV차단제 등 휴가철 소품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명품(18.5%), 잡화류(13%), 식품류(4.4%) 순으로 매출 신장을 이룬 반면 여성의류(-2.8%), 남성의류(-1.9%) 등의 매출은 되레 마이너스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화장품(24%), 해외명품(37.4%) 등이 세일 실적을 주도했으며, 빈폴과 폴로 등 트래디셔널 의류도 매출이 24% 신장했다. 이밖에 바캉스 특수로 레저스포츠(22%), 패션소품(26%), 델리 푸드(33%) 등도 매출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우길조 팀장은 "세일 초반은 대규모 상품 행사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두 자리 수 신장했으나 세일 후반에 지역별로 폭우가 내려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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