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자재 펀드 호조 등 덕분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증시 침체 등으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던 해외주식형 펀드로 올해들어 다시 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올 1월까지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됐던 해외주식형 펀드로 올 2월 이후 다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 펀드로의 월별 순유입 규모는 지난 2월 867억원, 3월 405억원, 4월 984억원, 5월 1천990억원, 6월 1천576억원 등이다.

이달 들어 지난 8일 현재까지 들어온 자금도 413억원에 달해 올해 순유입 규모는 모두 6천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7월 -7천996억원, 8월 -5천672억원, 9월 -6천274억원, 10월 -8천566억원, 11월 -1천256억원, 12월 -1천297억원, 올 1월 -147억원 등 7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대비된다.

금년에 다시 해외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도 다시 살아나며 중국 펀드와 원자재 펀드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펀드와 원자재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각각 30.4%와 15.8% 수익률을 보여, 같은 기간 -2.2%와 -0.5%, -2.5% 수익률을 낸 유럽과 북미, 일본 지역 펀드와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 자격을 얻은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초 잇따라 중국 관련 펀드를 출시한 것도 해외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양현민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돈이 빠져나갔던 해외주식형 펀드로 올해 들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중국과 원자재 펀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양 연구원은 "해외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은 최근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올 하반기에 경제 상황 개선세가 뚜렷해지면 본격적으로 돈이 다시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