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상품 판매량 증감을 지수로 나타낸 '이마트지수'가 지난 2분기(4~6월)에 큰 폭으로 반등,소비경기가 회복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2분기 이마트지수는 99.0으로 전분기(94.8)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이마트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지수는 전국 50개 이마트 표준 점포의 476개 품목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감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을,100 미만이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이마트지수의 하위 지표인 의 · 식 · 주 · 문화 등 4대 가계생활지수도 2분기에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식생활지수는 4.2포인트 오른 101.9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경기에 민감한 의생활지수(93.2)와 문화생활지수(94.2)도 전분기에 비해 각각 4.4포인트와 6.2포인트 올랐다.

세부 품목별 지수도 대부분 올랐다. 불황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던 신사복(84.1)과 유아복(86.7)이 각각 7~8포인트 올랐고 대표적인 내구재 품목인 냉장고는 18.2포인트 증가한 103.3을 기록했다. 특히 고가 품목의 상승률이 두드러져 양문형 냉장고가 34.1포인트,드럼세탁기는 15.1포인트 각각 상승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일반 세탁기와 냉장고는 각각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장중호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2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