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매운맛,매운맛,아주매운맛,무진장매운맛….'

이마트가 내놓은 자체상표(PL) 고추장 제품이 매운맛을 4단계로 나누고 포장에 매운 정도를 얼굴표정으로 넣어 화제다. 보통매운맛은 살짝 놀란 표정이지만 매울수록 더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담고 있다.

보통매운맛은 태양초 5.83%를 함유했고 매운맛은 청양고추가 2.67% 들어 있다. 아주매운맛과 무진장매운맛은 청양고추보다 5~7배 매운 월남고추가 각각 2.67%,4.0%씩 들어있다. 소비자들은 이 함유량 수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패키지를 통해 쉽게 매운 정도를 짐작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출시 4개월 만에 예상치보다 20% 많은 2만5000여개가 팔려나갔고 누적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김정동 이마트 상품개발담당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2단계 매운맛을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가장 매운 무진장매운맛을 선호해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진장매운맛은 현재까지 1만2000여개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이어 아주매운맛이 6100여개(24.4%) 매운맛 3700개(14.8%) 보통매운맛 3200개(12.8%)의 순이었다.

매운맛을 단계화한 고추장이 인기를 끌자 이마트는 지난달 미니라면과 고춧가루,떡볶이맛 과자 등 매운맛을 나눈 PL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고춧가루는 순한맛,매운맛,아주매운맛으로 구분했고,과자 '떡볶이연구소'는 매운맛과 무진장매운맛으로,미니라면은 보통매운맛과 매운맛으로 각각 나눴다. 이들 제품의 포장에는 얼굴표정을 넣지 않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