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중권(33세)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아파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밤늦게까지 업무를 한 탓일까? 단지 일시적인 피로현상으로 여겼지만 증상은 사라질 기미가 안 보였고 때로는 팔까지 저려왔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진단결과 목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목 디스크 유발 척추의 목 부위에는 7개의 목뼈가 있다. 목뼈 사이에는 추간판이 위치하여 몸무게를 분산시켜주고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퇴행성 변화나 외상으로 인해 추간판이 손상되면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 질환이 목 디스크(경추 수핵 탈출증)다.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젊은 층에서도 목 디스크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목뼈가 변형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책상에 앉아 공부나 사무를 보는 시간이 많다보니 고개가 한쪽 방향으로 쏠린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질환이 발생한다. 부족한 잠을 채우느라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조는 것도 머리무게가 집중되어 목에 큰 부담이 간다.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통증을 동반한 피로와 두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팔이나 손에 저림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목뼈의 정상적인 C곡선이 변형되어 앞으로 꺾이거나 일자목이 된다. 목뼈의 정상곡선이 변형되어도 평상시에는 느끼기 어려우며 높은 베개를 베고 잔 후나 교통사고 등 과도한 물리적 힘이 가해졌을 때 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근막동통증후군과 혼동하지 마세요! 목과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모두 목 디스크는 아니다. 흔히 목 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것이 바로 근막동통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이란 근육을 장시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근육이 수축되어 통증이 유발되는 현상을 말한다. 근육은 자체적으로 수축과 이완 기능을 유지 하는데 잘못된 자세로 근육의 과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근육 자체의 탄력성을 잃게 된다. 어깨가 쑤시고 타는 듯 하며 오십견 같은 증세를 보인다. 통증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로는 뒷목, 어깨, 허리 등이며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하다. 휴식을 취하면 좋아졌다가 과로나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긴장상태가 오래되면 증상이 악화된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은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아픈 목 디스크와 달리 근막동통증후군은 고개를 숙이면 아픈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생기면 먼저 목과 어깨에 온찜질을 해주고,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주위 근육으로 퍼져 범위가 넓어지고 만성화 될 수 있다. 또한 근육 약화 및 근육을 짧게 만드는 근 단축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국소마취제를 놓아 근육을 이완하거나 물리치료 등 복합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목 디스크 치료와 예방 디스크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적절히 시행하여 증상의 완화를 관찰한다. 이때에는 목을 뒤로 젖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치료하는 비수술적치료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수술적 치료로는 피부 절개를 통하여 미세 현미경으로 병소를 제거하는 현미경 수술이 있다.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이 아니므로 수술 후 관절의 가동성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는 어깨가 둥근 상태가 되어 몸보다 머리가 앞으로 나와 목 근육에 상당한 피로를 준다.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당기듯이 앉으며 머리는 목으로부터 15도 이상 굽혀지지 않도록 한다. 컴퓨터 이용시 자신의 팔과 지면이 수평이 되도록 자판 높이를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