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을 포함한 영등포 상권에서 주요 백화점들이 다시 한번 명품 경쟁을 벌인다.

오는 8월 중순 재개장하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맞서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증.개축을 통해 명품관을 대폭 확장했으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곧 증.개축 공사를 통해 명품 브랜드를 확충할 계획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는 10일 프라다 입점을 끝으로 명품 브랜드 40개가 들어왔다.

이 점포는 루이 뷔통, 구찌, 셀린느, 토즈, 펜디, 불가리, 코치, 페라가모, 프라다 등 잡화명품과 닐바렛, 브루넬로쿠치넬리, 끌로에, 마르니 등 강남에서 최근 `뜨는' 의류명품까지 갖췄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명품브랜드 유치로 목동점이 서울 서남부 지역의 명품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오는 8월 중순께 재개장하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도 고객 유입 효과가 큰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킬 예정이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지난해 문을 닫고 1년간 증축공사를 진행, 매장면적을 4만3천306㎡(1만3천60평)로 4배 이상 늘렸으며, 루이뷔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프라다, 불가리, 페라가모 등 20여개의 명품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는 이 정도의 상품 구색이면 서남부 지역 최고 수준의 백화점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옆동네인 목동에서 현대백화점이, 바로 코앞에서는 신세계 영등포점이 이처럼 화려하게 변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 영등포점은 영등포역(驛)사 위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점포들에 비해 건물이 낡은 편이었고 명품 브랜드도 달랑 버버리 하나뿐이었으나, 최근 공사 인허가 절차를 끝내고 올 하반기부터 증개축 공사에 들어간다.

2011년 완공되면 현재 지상 8층 건물이 지상 10층으로 높아지고 매장면적도 3만9천670㎡로 7천㎡ 가량 넓어지는 한편, 해외명품과 잡화 등 상품군이 대폭 보강된다.

이처럼 이 지역의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 입점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젊은층과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경우 증개축과 함께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영시티몰'을 개장한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목동점은 지난 6월 12일 새롭게 문을 연 뒤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1.5%나 늘었으며, 고객 연령대별 구성비도 20-30대가 이전의 49.2%에서 53%로 3.8%p나 증가했다.

한편, 신세계 영등포점은 자체적으로 유치한 명품 브랜드들에 더해 함께 개장하는 경방㈜의 쇼핑몰 타임스퀘어에 자라, 망고, 갭 등 글로벌 SPA(제품 기획.생산.판매의 전 과정을 일체화한 것) 브랜드가 900~1천300㎡의 대규모 매장을 열 예정이어서 젊은층 고객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목동과 영등포를 축으로 한 서남부 상권이 소공동과 강남에 이은 명품 상권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