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인수 · 합병(M&A) 등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펼쳤다.

허창수 GS 회장은 "위기국면 속에서만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필요한 투자를 제때 하지 않으면 회사의 장래는 없다"고 강조하며 투자를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을 강조해 왔다. GS의 올해 투자규모는 작년 대비 10% 늘어난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GS의 경영행보는 ㈜쌍용 인수다. GS는 지난 5월 자원 개발 등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쌍용을 인수한 뒤 사명을 GS글로벌로 변경하면서 에너지 유통 건설로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쌍용 인수는 GS그룹의 해외 진출 전략과 잘 맞아떨어질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시장 확대와 해외 자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3년 셰브론으로부터 캄보디아 블록 A 해상광구에 대한 탐사권 지분 15%를 인수한 데 이어, 2006년에는 태국 육상 L10/43 · L11/43 탐사광구 지분의 30%를 일본 미쓰이그룹 계열사인 모에코사로부터 인수했다. 이 밖에도 동남아,중동,옛 소련지역 국가 등 유망 지역에 대한 해외 자원 개발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유연탄 등 GS글로벌의 자원 개발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GS칼텍스와 GS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 개발 등 해외 에너지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S그룹은 또 리테일 및 홈쇼핑의 해외 판매업체 확보와 해외 온라인 채널 구축 등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충남 당진군 부곡산업단지에서 준공식을 가진 GS EPS의 연료전지 발전소도 GS가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분야다. GS EPS가 지은 연료전지 발전소의 전력생산 규모는 세계 최대인 2.4㎿로 총 15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공기 중의 산소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한 수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발전효율이 일반 화력발전소보다 10% 이상 높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