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중단 1년 앞두고 결연한 의지 피력
유보된 직원 급여.상여금 10억원 지급키로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7일 "금강산 관광의 돌파구를 열어야 할 사람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면서 "사업 정상화와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내일이라도 당장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월례 조회에서 "지금은 사장, 임원, 직원 등 자리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한배를 탄 운명이고, 모두가 풍랑을 헤쳐나가는 선장이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오는 11일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 1년을 앞두고 임직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한 조회를 통해 사업 재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우리 사업은 1989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최초로 방북 사업을 시작한 이래 준비 기간을 포함해 20년 역사를 이어왔다"면서 "일시적으로 굴곡이 있다 해도 재개할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많은 사람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단 1%의 가능성이 있다 해도 우리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관광 재개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전력투구를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조회 후 기자 간담회에서 사퇴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 "오래전부터 해온 생각"이라며 "중요한 것은 현대아산이라는 배를 먼저 살려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작년 10월 이후 미지급된 직원들 급여 10억여원을 최근 지급키로 했는데, 해당 직원의 70% 이상이 현금이 아닌 자사주 형태로 받기를 원해 애사심에 적잖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사장은 북한에 억류된 직원 유씨 문제와 관련 "북한은 남북합의서에 근거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변에 안전이 없다고 누차 통보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사회주의권에서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조사를 벌이는 기한을 4개월 또는 6개월로 하는 점을 감안, 이달 중 북한이 접견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