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풀무원건강생활 사장 "6개월만에 겨우 F학점 면했어요"
"6개월 만에 겨우 60점을 넘겼습니다. 사원들의 기대 수준이 높은 탓인지 점수가 무척 짭니다. "

서울 수서동 풀무원건강생활 본사에서 6일 만난 이규석 사장(57)은 6월 말 사원평가에서 처음으로 60점을 받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기업의 경쟁력은 사원과의 '소통'에 있다고 믿는 이 사장은 매월말 평사원들로부터 자신의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연초부터 사장 평가를 시작한 뒤 사원들이 신제품 아이디어나 업무개선 방안 등을 적극 내놓아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풀무원에서 근무한 지 25년 된 창업 공신.1984년 입사해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과 함께 '건강식품' 보급을 위해 한우물을 파왔다. 1991년 ㈜내추럴하우스를 시작으로 풀무원,풀무원생활,풀무원테크 등에서 18년째 대표직을 맡을 정도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작년 말 풀무원녹즙을 통합해 새로 출범했다.

풀무원의 향후 비전을 묻자 이 사장은 "단순히 건강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를 벗어나 토털 헬스케어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께 소비자들의 건강을 체크한 뒤 운동과 식단 구성,건강식품 섭취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토털 헬스케어 서비스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중요한 게 고용"이라며 "현재 1만7500여명인 판매사원 수를 2013년까지 5만~6만명 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연내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국의 우수한 건강식품을 적극 알릴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풀무원건강생활의 매출도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나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병대 출신인 이 사장은 "해병대에서 배운 강한 '전투 정신'이 사회생활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젊은이들이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 모임인 청룡회 부회장을 맡아 사회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