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더 이상 사치재에 머무르지 않고 질적 가치를 지닌 세련된 재화와 동의어로 쓰인다. 그 영역도 소비재를 벗어나 금융과 서비스 상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값비싼 제품'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질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도구 역할을 한다.

최근 한국경제도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수많은 기업들이 구조 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이런 불황 속에서 '명품 브랜드'는 진가를 발휘한다. 소비자들은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브랜드만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 경쟁력의 핵심 원천으로서 브랜드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브랜드의 효율적 관리가 기업 경영의 키포인트로 떠올랐다. 또한 수많은 상품들이 저마다 명품임을 주장하며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무엇이 진정 명품 브랜드인지에 대한 확실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해졌다.

올해 5회째를 맞는 '2009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은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지속경영평가원(KSME)이 주관을 맡았으며,대중적인 명품 브랜드 발굴과 국내 소비수준 및 품질 향상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제정됐다.

기업의 입장에선 이 상을 수상함으로써 기업의 브랜드가 명품의 이미지로 향상되고,매체를 통해 고객에게 긍정적으로 접근해 품격 있는 소비생활에 기여하는 마케팅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상 브랜드 선정을 위한 리서치 자료를 통해 해당 기업에 타 경쟁사와의 비교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브랜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명품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상을 주관하는 KSME는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위해 3단계 평가 절차를 거쳤다. 우선 91개 업종을 대상으로 소비 가치와 재무 성과가 우수한 300여개 기업을 1차 선별했고,이들을 대상으로 4만4178명의 네티즌에게 물어 부문별 우수기업 브랜드를 2차 선택했다. 마지막 3단계에서 공적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번에 수상한 17개 기업 브랜드는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격상시켰고 마케팅 전략도 브랜드 중심으로 바꿔 명품으로 대접받게 만들었다. 특히 확고한 명품브랜드로서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업체들이 많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