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내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점프(JUMP)합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단기직무능력향상(JUMP) 지원사업이 본격 시행 첫해부터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2만1325명의 근로자들이 지원해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몸값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했다. 하반기에도 마케팅,회계,인사,생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이달부터 11월까지 훈련이 이어진다.

◆점프(JUMP)로 점프한다

'중소기업 · 비정규직 근로자 단기직무능력향상(JUMP) 지원사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적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비교적 시간을 내기 쉬운 주말과 야간 시간대에 모듈식 단기직무능력향상 과정을 제공해 중소기업 근로자가 자기 주도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사업을 실시했으며 올해부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훈련 대상자는 고용보험법 시행령 제12조에 의해 규정된 우선지원대상 기업의 근로자로 주로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다.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하며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근로자나 대기업 근로자는 자기 부담으로 참여할 수 있다.

훈련 부문은 5가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근로자 경력개발 프로그램 도입 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마케팅,회계,인사,생산관리,직무공통역량 등 5개 분야의 모듈형 훈련 코스를 개발했다.

◆높은 만족도 보이는 근로자들

지난해 시범사업 기간에는 중소기업의 훈련 수요가 가장 많은 마케팅,회계 2개 분야에 대해 한국생산성본부 등 4개 훈련기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당초 목표 훈련시간인 1만5230시간을 2811시간 초과한 1만8041시간을 달성해 118.5%의 실적률을 기록했다.

훈련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시범사업 기간 중 훈련생을 대상으로 직업능력개발 훈련정보망을 통해 실시한 훈련만족도 조사 결과 교육 과정의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9였다. 각 분야별 만족도는 △교육 목적과 내용의 일치성 4.32 △교육 기간의 적정성 4.13 △교재의 구성 4.28 △강사의 강의준비성 4.42 △강사의 전문지식 및 강의기법 4.38 △강의실 환경 및 편의시설 4.35 △업무수행 능력에의 도움 정도 4.25 △자기개발에의 도움 정도 4.35 △교육 진행 4.41 등이었다. 업무와의 연관성 등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단이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직무와의 연관성이 4.16 △업무수행 도움 정도 4.04 △자기개발 및 능력 향상 4.19 △훈련과정 만족도 4.13 △재수강 의사가 4.38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사업은 1~6월까지 진행됐다. 지난 1월 사업참여 신청서를 제출한 34개 훈련기관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 · 선정을 거쳤고 마케팅,회계,생산관리,인사 분야에서 12개 훈련기관이 3월부터 6월까지 훈련을 실시했다.

◆하반기 이달부터 훈련 진행

올해 상반기 훈련 평균 만족도는 4.26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공단은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상반기에 훈련을 실시한 12개 훈련기관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서울대학교 이찬 교수 연구팀)의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사업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할 수 있었다. 또 상반기 훈련기관 중 우수 기관에 대해서는 훈련기관 심사 · 선정시 가산점을 부여해 하반기 사업 참여를 유도했다.

지난 6월 실시된 하반기 참여신청서 접수 결과 마케팅 분야 등 4개 분야에서 한국생산성본부 등 19개 기관이 참여했다.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차 서류 심사와 2차 PT 심사를 거쳐 총 14개 훈련기관이 선정돼 6월19일 훈련협약을 체결했다.

하반기 점프는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상반기와 똑같이 훈련기관이 자율적으로 홍보,모집,훈련생 선발 및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하반기에는 무역,영업,품질관리,구매,총무 분야 등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시범 사업도 실시된다. 그만큼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 사업은 훈련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기관에 대해 실 소요 비용의 50%를 선지급하고 훈련 종료 후 잔여 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훈련기관은 큰 부담 없이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또 훈련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 비율 이상의 초과 목표를 달성한 기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급해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를 유발한다.

◆4가지 분야별 세부 과정 진행

중소기업 · 비정규직 근로자 단기직무능력향상 지원 사업은 마케팅과 생산관리,회계,인사 등 크게 4개 분야별로 진행된다. 마케팅 과정은 마케팅의 이해와 리서치 방식 등을 다룬다.

리서치 방식은 산업 분석과 경쟁자 분석,소비자 분석,시장수요 예측 분석 등으로 나뉜다. 리서치 방식을 이해한 후에는 마케팅 전략 기획 방법을 배운다. STP(시장 세분화,표적 설정,포지셔닝) 전략,4P(상품 가격 유통 판촉) 전략,브랜드 전략 등을 배우고 최신 마케팅 유형도 다룬다. 마케팅 이후 성과 관리,측정,평가 방법 등도 알아 본다. 교육기관별로 마케팅 과정 안에 세일즈 과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세일즈 과정은 영업활동계획 수립,세일즈 매너,커뮤니케이션 스킬,상담 및 제안 스킬,협상 스킬,채권관리 및 신용조사,고객관리,세일즈 리더십 등을 다룬다. 인사 과정은 유지관리,채용관리,교육훈련,인사평가,임금 및 복리후생 분야를 배우는 것이다. 교육훈련 부문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과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4대보험 관리에 대해서도 다룬다. 회계 과정에서는 회계 기초와 회계 순환과정,재무제표,세무회계,원가 · 관리회계,전산회계 등을 배운다.

생산관리 훈련 코스는 수요 예측과 생산계획 수립,공수계획 및 공정 편성 등으로 구성된다. 또 설비 관리,생산 통제,재고 관리,공정 분석,작업 · 동작 분석과 개선 방식 등을 다룬다. 생산 원가를 배우는 기회도 갖는다.

각 교육기관별로 세분화된 과정이 조금씩 다르므로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점프 교육 대행기관의 한 곳인 능률협회컨설팅은 마케팅 분야에서 브랜드 전략 따라잡기,프로페셔널 세일즈 스킬,상황별 마케팅 전략,협상전문가 과정 등의 강의를 진행한다. 또 교육기관별로 직무 공통역량 프로그램도 있다. 인적 네트워크나 리더십,커뮤니케이션 스킬,프레젠테이션 스킬 등 자신이 원하는 관심사에 따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