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도 꽃가루, 먼지진드기 같은 환경 알레르기처럼 면역치료가 가능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면역치료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에 조금씩 환자를 노출시킴으로써 면역체계를 항원에 길들이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식품알레르기연구소의 스카트 시처러 박사는 계란, 땅콩, 우유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아이들에게 면역치료를 임상시험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온라인 의학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먼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극소량 혀 밑에 넣는 설하면역요법(sublingual immunotherapy)을 시행했다.

음식 알레르기항원은 알레르기 반응은 유발하지 않으면서 면역체계를 탈감작(desensitize)시킬 수 있는 아주 적은 양이 혀 밑에서 녹아 체내에 흡수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아이들에게 문제의 음식을 극소량 먹게하는 구강면역요법(oral immunotherapy)을 실시했다.

처음엔 알레르기 전문의들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극소량을 먹게하고 차츰 먹는 양을 늘려갔다.

그 결과 일부 아이들은 나중에 치료에 사용된 음식을 상당분량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시처러 박사는 밝혔다.

이 치료법은 이제 예비 임상시험 단계이고 또 잘못하면 극소량이라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가정에서 실험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시처러 박사는 강조했다.

이 임상시험은 음식 투여량을 정밀하게 측정해 투여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전문의들이 옆에서 지켜 보는 가운데 실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