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ㆍ채권 'OK'…부동산도 꿈틀

올해 상반기 재테크시장은 맑았다.

주식, 펀드는 6개월새 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고, 금과 채권은 전반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지만 선전했다.

부동산시장도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투자의 기회로 삼았다면 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제 브라질펀드로 100% 이상 수익을 내고, 기아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차를 바꾸고 쌍용차 단타로 3배를 먹었다는 등 주위에서 돈 벌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렸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 주식, 펀드, 금 등 한 분야를 고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분야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라고 조언했다.

◇ 주식형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국내외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수익률이 회복돼 상반기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은 국내 6조5천537억원, 해외 9조6천565억원 등 총 16조2천102억원으로 추산됐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기간 1개월,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714개의 상반기 유형 평균 수익률은 26.00%였다.

해외주식형펀드 774개도 33.01%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2005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형펀드는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1.96%, 해외주식형은 -23.70%로 회복됐다.

국내,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은 '마이트리플스타'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90% 안팎에 달했다.

◇ 주식 직접투자 재미 쏠쏠…코스닥 46%↑

작년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급반등에 나서 주식 직접투자도 꽤 재미를 봤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1,124.47에서 지난달 30일 1,390.07로 마감해 23.6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작년 말 332.05에서 485.15로 무려 46.11%나 올라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승률 7위를 기록했다.

특히 공모주는 대박 공식이 성립됐다.

30개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지난달 말 주가 상승률은 평균 96.7%에 달했다.

개인 청약 경쟁률이 높아 손에 쥐는 물량은 많지 않았지만, 배정만 받으면 단기간 높은 수익을 안겨준 효자였다.

◇ 채권도 괜찮아

한국채권평가의 종합채권지수는 작년 말 162.60이었으나 6월 말 현재 166.94로 상승해 2.67%의 수익을 냈다.

국내 시장에 투자되는 공모 채권형펀드 94개의 평균 수익률도 2.35%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1년 수익률은 8.00%로 '예금금리+α'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 관련 채권이나 회사채는 어려운 시기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나와 수익률이 더 높았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경우 기아차, 대우차판매, 코오롱 등이 짭짤했다.

◇ 금 투자 선전

계좌를 이용해 금 거래를 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금적립' 상품은 2008년 말 매매기준가격이 1g 3만7천296원에서 6월30일 3만8천661원으로 3.65%의 수익률을 올렸다.

매매시 필요한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2% 정도로, 두자릿대를 기록하던 작년에 비해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에 비해 금펀드는 금 외에 원자재 값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블랙록월드골드'와 '기은SG골드마이닝'은 각각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06%, 13.78%를 나타냈다.

◇ 부동산 강남 중심으로 기지개

국민은행의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 집값은 작년 말보다 0.6% 하락했으며 서울로 한정해도 0.3% 내렸다.

아파트도 작년 말보다 전국과 서울이 각각 0.8%와 0.3% 내렸다.

1분기만 해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로 1.0% 떨어졌으나 2분기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재건축 규제완화, 개발호재와 주택가격 바닥 등이 맞물리면서 0.4% 반등해 작년 말 대비 하락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 영향으로 강남 등 일부 지역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견인한 강남지역은 강남구(1.8%), 강동구(4.9%), 송파구(0.1%), 양천구(3.1%)는 올라 하락세가 멈췄고,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과천은 전년 말 대비 10.3% 상승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