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이제 농산물을 어찌 팔 수 있겠습니까.

국산농산물의 경쟁성을 떨어뜨리는 데 농협이 앞장서고 있군요.

존재 의미가 없어 보이는 농협 문 닫아 주세요.

"
충북 남제천농협이 폐기처분해야 할 고추장을 반품받아 쇠고기 등을 섞어 새로운 제품으로 '둔갑' 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농협 홈페이지에는 비난성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일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성 글에서부터 농협은 농민에게 기생하는 조직이라는 비하성 글은 물론 앞으로 제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절대로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성 글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쇠고기 볶음고추장', '생고추장', '재래된장' 등 문제가 된 제품 사진이 아직까지 이 농협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데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도 폭주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추장 사건이 터졌는데도 홈페이지에는 고추장 광고사진이 버젓이 올려져 있다"면서 "다시는 농협 식품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고 주장했다.

사실 올해 들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농협 관련 위법행위가 법적 심판대에 올랐었다는 점에서 남제천농협의 파렴치한 행위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지난 1월 청원군 오창농협 직원들이 다른 지역의 쌀을 사들여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적발됐는가 하면 4월에는 옥천군 옥천농협의 한 공장에서 사용금지된 타르계 색소(적색2호)를 첨가한 포도 주스를 제조해 팔다가 적발돼 1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농협이 농민에게 기생하며 산다는 네티즌의 지적처럼 충북 도내 지역농협은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농민들의 등을 치며 도내 농산물의 이미지 훼손에 앞장섰던 셈이다.

또 지역농협 직원들의 횡령 혐의가 잇따라 터졌는가 하면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한 후보자들이 불법행위로 고발조치돼 수사를 받을 정도로 농협 조직 곳곳이 부패한 상황이다.

농협 중앙회는 인적 쇄신과 구조조정, 일선 부실조합의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성과 여부는 미지수이다.

한 네티즌은 "항공사에도 납품된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는 제천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면서 "임직원 이하 모두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고 공장 문을 닫으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가 얼마나 남제천농협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지금 고향에는 농사짓는 형제와 부모님이 계시다"면서 "이번 일로 해서 많은 선량한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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