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상반기 해외생산 사상최대
해외 공장에서 전략형 모델 등을 만들어 인근 시장에 파는 방식이 국산차를 배에 선적해 수출하는 것보다 더 일반적인 해외판매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 상반기 해외공장에서 만들어 판 자동차 대수는 82만3천5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9% 늘어난 것으로 반기별로 따지면 역대 최대의 해외 생산량이다.
특히 선진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상반기 해외 판매량이 19.4%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현지 생산량 증가 폭은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반기 국외 판매량 중 해외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3.2%에 이르며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전체 해외 판매량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6.1%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완성차 회사 이름을 내걸고 각국에 세워 놓은 공장들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해외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인도, 터키, 체코 등 5개국에, 기아차는 중국과 슬로바키아 등 2개국에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내년 초에 본격 조업을 시작하면 해외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 생산을 통해 현지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중국과 인도 등 자동차 수요가 유지되는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는 점도 현지 생산량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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