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車,'너무 조용해서 문제?'…日,경고소음 장치 검토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이 생각지도 않았던 벽에 부딪혔다. '너무 조용해 차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챌 수 없어 위험하다'는 이유다.

3일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시각장애인들이 하이브리드차가 소음이 거의 없어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자 이들 자동차에 소음을 내는 장치의 부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일본 운수성은 지난 2일 전문가, 자동차업계와 시각장애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책검토위원회를 발족,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운수성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와 시각장애인이 '하이브리드차가 위험하다고 느껴진다'는 의견을 접수해 왔다"며 "시각장애인은 걸을 때 소리에 의존하게 되는데,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로 주행하면 엔진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저속으로 주행하거나 출발할 때 모터만으로 달리는 것이 가능해 엔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에 보행자가 차량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하기도 한다. 요미우리는 "이 문제가 세계적으로도 지적되고 있으며 이미 미국 의회와 유엔 전문가 회의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대책위에서는 이러한 국제적인 동향도 논제로 다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업계를 선도해 온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서 먼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책위는 회의를 통해 하이브리드차에 인위적으로 소리를 내는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어떤 소리를 내야 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주의를 유도하는 소리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대책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법률안이 채택되기 전에는 운수성 내 자동차안전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한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5월 출시한 하이브리드차 '3세대 프리우스'는 한 달만에 20만 여대의 주문이 몰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거두며 판매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125,500 +0.80%)의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의 'LPi 하이브리드'가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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