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지나야 거실에 등장할 듯
"LED(발광 다이오드) TV와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TV 중 어떤 제품을 사야 하나요?"

LG전자가 올해 말께 OLED TV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자제품 매장에서 이 같은 질문을 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아몰레드폰이나 아이리버의 스핀 MP3플레이어와 같이 OLED 화면이 달린 디지털기기를 써 본 소비자들이 OLED 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OLED TV를 LED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실제 두 제품은 비슷한 구석이 별로 없다.

LED TV는 광원으로 LED등을 썼을 뿐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통해 영상을 내보낸다. 반면 OLED TV는 광원 자체가 없다. 스스로 빛을 내보내는 유기물질로 만들어서다. 별도의 광원을 TV에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품의 두께를 더 줄일 수 있고 LED TV보다 에너지 소모도 훨씬 적다.

화질면에서도 LCD보다 우위에 있다. 실제 색상의 75%가량을 표현할 수 있는 LCD에서 한 발 나아가 자연색의 100%를 구현한다. 전기신호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속도가 LCD보다 1000배가량 빨라 총격전이나 스포츠 중계처럼 장면 전환이 빠른 동영상을 재생할 때 잔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보이고 햇볕 아래에서 화면이 흐려지는 LCD의 고질적인 문제도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면적당 가격이 LCD의 10배에 달한다. 큰 사이즈의 제품을 만들기도 어렵고 수율(전체 생산된 제품 중 불량이 없는 제품의 비율)도 LCD보다 떨어진다.

OLED TV를 처음 출시한 기업은 소니다. 2007년 12월 11인치 제품을 처음 내놓았다. 국내 업체들이 만든 제품은 올해 말부터 만날 수 있다. LG전자가 15인치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 시기를 내년 이후로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OLED TV가 LCD나 LED TV의 대체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3~4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실에 놓고 시청하기 위해서는 TV의 크기가 적어도 30인치대로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주요 TV 메이커들은 OLED TV의 빠른 대중화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TV 시장의 대세가 OLED TV로 일찍 바뀌면 이미 LED TV에 투자한 비용을 뽑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중 OLED TV를 내놓는 것은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LED TV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