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중국에 연산 30만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짓는다.

한화석유화학은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다셰 경제기술개발구에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PVC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2일 착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이 내년 12월 완공되면 이 회사의 PVC 생산능력은 56만t에서 86만t으로 늘어난다.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연간 3억달러의 매출과 5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PVC 수요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한화석유화학은 건축자재, 냉장고 단열재, 자동차 범퍼 등에 쓰이는 염화수소(MDI)를 주 원료로 해 PVC를 생산할 계획이다. 카바이드로 생산하는 기존 PVC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게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MDI 생산업체인 '완화(Wanhua)'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저가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며 "대부분 카바이드로 PVC를 만드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PVC 중간원료인 이염화에틸렌(EDC)과 염화비닐(VCM)을 각각 50만t,30만t씩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중국에 추가 건설할 방침이다.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2015년쯤엔 매출 9조원과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올려 비닐 분야의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