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이 5월 말 출시한 삼성그룹주펀드가 한 달 여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모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펀드라도 운용회사와 펀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5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의 올 평균수익률은 31.62%(2일 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26.63%)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2년 · 3년 수익률은 각각 3.36%,41.36%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13.53%,18.99%보다 월등히 높다.

실적이 좋다는 소문에 삼성그룹주펀드의 숫자도 많아져 투자자로선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회사와 펀드마다 투자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삼성그룹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더라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원조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19개 삼성그룹주에 투자하고 있다. 백재열 한국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투자 매력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분류해 종목군을 구성하고 이 등급과 시가총액에 따라 종목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삼성투신운용의'삼성그룹밸류인덱스' 펀드는 시가총액보다는 자산총액 순자산 매출 현금흐름 배당 등을 더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는 업종 대표주를 포함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그룹주식에 순자산의 5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대차 SK텔레콤 포스코 등 업종대표주를 편입하는 방식을 취해 삼성전자 비중은 다른 펀드보다 낮고 편입 종목 수는 34개로 많다.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1'은 보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와 '한국투자킨덱스삼성그룹주SW' 등의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가 시가총액 변동에 따라 6월과 12월에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데 비해 '한국투자킨덱스삼성그룹주'는 해당 업종에서 차지하는 종목별 비중을 따져 3개월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게 가장 큰 차이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그룹주펀드도 테마펀드인 만큼 변동성이 시장평균보다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