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의 후판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은 3분기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첫번째 이유는 3분기부터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가 저가로 투입되는 점이 꼽힌다. 작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고환율에서 벗어나지 못해 동국제강은 최근까지 고비용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진입하면서 슬라브의 단가가 급락했다. 메리츠증권은 슬라브 단가가 앞으로도 더 떨어져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430달러,39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선사의 후판 재고가 줄어들면서 3분기 후판 판매량은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3분기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량이 2분기에 비해 6만t가량 늘어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 당진 지역의 후판공장이 올해 완공된다는 점도 호재다. 계획대로라면 동국제강의 당진 공장은 오는 10월 말 문을 열고 11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간다. 한 해에 150만t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능력은 연 260만t에서 410만t으로 대폭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당진 공장 건립을 계기로 동국제강이 질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진공장은 해양플랜트나 LNG선 등에 사용하는 TMCP강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고부가가치 상품인 TMCP강은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한 상태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진공장 완공으로 후판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게 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제 후판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거래되는 후판 가격은 505달러 선으로 5월 저점에 비해 40달러가량 오른 상태다.

증권사들은 동국제강이 3분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을 810억원으로 전망하고 목표가를 3만7000원에서 4만30000원으로 올렸다. 이트레이드증권도 3분기에 6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