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수판매는 46.2%↑..소비세인하 종료 임박 효과
현대.기아차 `선방'..GM대우.르노삼성 `부진'..쌍용차 `최악'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마지막으로 적용된 지난달에 양호한 내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면서 해외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아 올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은 작년보다 15%가량 감소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달 국내 14만2천577대, 해외 33만3천40대 등 총 47만5천617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15.5% 감소했고, 내수 판매량은 46.2%나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은 작년 6월보다 3.3%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7월부터 종료되는 점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많이 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61만6천8대, 해외판매 178만4천780대 등 총 240만78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내수는 0.2% 늘어난 반면 해외 실적은 19.4% 줄어 전체적으로 15.1%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세금 감면 조치로 국내 시장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해외 시장에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내수 31만5천100대, 해외판매 107만4천397대 등 총 138만9천497대를 판매해 작년 상반기보다 전체 판매량이 6.2%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작년 6월보다 54.6%나 늘어난 7만4천685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고, 특히 아반떼는 1만2천993대가 팔려 2006년 6월 출시 이래 월별 내수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1∼6월 내수 19만2천524대, 해외 47만1천726대 등 총 66만4천250대를 판매했다.

내수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25% 실적이 늘어났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판매는 14.6% 감소해 전체적으로 5.9% 줄었다.

지난달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작년 6월보다 78.6%나 뛴 4만6천6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해외 판매량도 7.5% 늘어나 총 월별 판매량이 23.2% 증가했다.

기아차의 6월 판매 대수 14만3천417대는 사상 최대치로, 2007년 10월 14만834대 이후 20개월 만에 월 단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GM대우의 경우 올 상반기에 내수 4만5천45대, 수출 21만5천964대 등 총 26만1천9대를 팔아 전체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48.0% 줄었다.

반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5월에 비해 3.8% 늘어난 1만1천234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7만3천12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3.5%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작년 6월보다 내수가 32.3% 증가한 대신 수출이 62.2%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26.0% 감소한 1만5천255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사상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197대, 수출 20대 등 총 217대가 판매되는 데 그쳐 작년 6월보다 92.4%나 실적이 감소했다.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조의 공장 점거파업이 40여 일 진행되면서 지난달 차량을 단 한 대도 생산하지 못한 채 재고량만으로 영업했기 때문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전체로는 내수 9천727대, 수출 3천293대 등 총 1만3천20대를 팔아 작년 동기보다 판매실적이 73.9% 주저앉았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