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등학생들에게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의 준말로 동영상,MP3,라디오,문서 뷰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기기)는 휴대폰보다 더 중요한 필수품으로 꼽힌다.



고등학생 대부분이 늦은 시간까지 야간자율학습에 출석하고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 자습을 하기 때문에 학원이나 과외에 갈 시간조차 아까운 것이 실정이다.



따라서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PMP를 이용해 EBS를 비롯하여 사설업체의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는 직접 가서 듣는 강의와 비교했을 때 장 ·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학원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 외에 인터넷 강의업체들이 제공하는 '맛보기' 강의를 통해 자신에 입맛에 맞는 선생님의 강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무제한으로 강의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인터넷 강의만이 가진 큰 매력이다.



반면 선생님과 즉석에서 주고받는 교류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초심과는 달리 강의를 끝마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동시에 명백한 단점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 강의이다.

이런 인터넷 강의는 기술 발달과 더불어 PMP의 보급으로 더욱 보편화되어 수많은 고등학생들의 공부도우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 고 주장하는 학생들과 "적정 가격으로 책정했다"는 업체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계속되어왔다.



강의 시수와 과목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인터넷강의가 10만원 초반대이다.



여기에다 기간 제한과 더불어 PMP에 다운받았을 때는 그 재생횟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된다.



새로운 현상의 도래는 항상 그것을 악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만든다.

따라서 이러한 인터넷 강의를 CD로 구워 판매하고 해당 강의의 교재도 제본 상태로 판매하는 사이트와 문구점들이 특정지역이라 할 것 없이 전국 곳곳에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강의를 구입하는 것이 엄연한 범법행위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10만원을 웃도는 강의도 '둠강'(어둠의 강의의 준말로 불법강의를 일컫는 준말)으로는 1만~2만원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이 미리 강사의 이름과 강의명을 말하면 원하는 날짜에 맞추어 제작을 해주기 때문에 편리함까지 더해져 이러한 둠강 판매와 구입은 날이 갈수록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법 동영상과 교재의 무단복제는 저작권법 제136조에 의거하여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 범죄이다.

안타까운 것은 인터넷 강의업체들이 이미 많은 고객들을 확보한 우위의 입장으로,고객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불법행위는 근절되어야겠지만 독과점 시장의 형태를 띤 인터넷강의 시장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등한시하고 강경책만 고수한다면 문제의 해결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혜지 생글기자(대전 충남여고 3년) bluevery1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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