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세단 1위 이어 '알아서 서는 차' 마케팅 총력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한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중국업체에 매각이 유력시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최소한 한국에서만큼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호조에 가속력이 붙은 상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S80 D5'는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수입 디젤세단 판매 1위에 올랐다.

S80 D5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전체 디젤 모델 판매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지난 4월 130대를 팔아 판매량이 작년 대비 64.6%나 증가했으며, 5월에는 237대로 BMW 528에 이어 수입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볼보코리아를 크게 고무시키고 있는 것은 일명 세계 최초의 '알아서 서는 차' 'XC60'의 국내 출시다.

지난 6월18일 잠실 자동차극장에서 사고 상황을 연출하는 이색 시승회를 통해 선보인 XC60은 최첨단 저속 추돌방지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장착, 추돌 위험 상황에서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제동을 걸어주는 차다.

XC60은 이런 첨단 기술을 인정받아 메리츠화재는 이 차량 운전자에 대해 자차보험료를 5.5% 인하해주기로 했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2009 상반기 우수디자인'에 선정돼 GD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볼보코리아는 연말까지 국내에서 XC60을 3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전체 마케팅 비용의 35%가량을 XC60 홍보에 쏟아붓기로 했다.

볼보코리아는 하반기에 고성능 T6 엔진을 장착한 XC60 가솔린 모델도 출시,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전략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이미 히트를 친 S80 D5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3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며, 소형차인 C30 모델에 대해서도 체험 및 공동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판촉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볼보코리아는 이밖에 하반기 중 서울 대치동과 대구 수성구 중동에 최신식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 주요 거점의 딜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판매호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볼보코리아 김철호 대표는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이 불황의 여파를 극복하면서 많이 성숙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과거 비인기 차종이었던 디젤 차종이 각광을 받고 있고, 세단 외에 해치백이나 박스카, 왜건 스타일의 차종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볼보에게 더욱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볼보의 디젤 세단인 S80 D5(위)와 세계 최초의 '알아서 서는 차'인 XC60(아래)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