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피에르 가르뎅'이 매각될 전망이다.

피에르 가르뎅의 창업주인 피에르 가르뎅은 29일 파리에서 "나이가 많은 만큼 (브랜드들을) 매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1949년 패션 부티크를 연 가르뎅은 2일로 87세가 된다. 그는 "향수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인수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10억유로(약 1조8000억원)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가르뎅은 "중국 내 여성 남성 아동복 브랜드와 액세서리 브랜드를 2개의 중국 기업에 2억유로(36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곧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르뎅 측 대변인도 신발업체인 젠성무역과 카르단로 등 2개의 중국 기업과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르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40개국에 판매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있다.

피에르 가르뎅의 연간 매출은 60억유로가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일부 브랜드는 적자를 내고 있다. 가르뎅은 지난해 보유자산 5억유로로 프랑스 내 부자 순위 71위에 올랐다.

한편 피에르 가르뎅의 국내 에이전시인 상구통상은 본사의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국내에선 별다른 변화 없이 기존 라이선스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상구통상은 198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피에르 가르뎅의 의류 잡화 등 18가지 품목에 대해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해왔다. 관계자는 "중국 내 브랜드 매각은 라이선스로 운영하던 것을 넘기는 것이며,국내에선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안상미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