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복(대표 김경화)은 가정 및 건물용 세제류를 생산하는 생활용품 업체다. 가정생활용품 170여종과 건물관리용품 200여종을 갖췄다. 대기업과 외국 기업이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생활용품 업계에서 틈새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매년 20~30%씩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내실을 키우고 있다.

품질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해 기술개발(R&D)에 가장 중점을 두고 노력한 결과 친환경 가정생활 제품 등을 잇따라 출시했으며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내놓은 고농축 섬유유연제 '주부사랑'이 대표적인 예다. 주부사랑은 100% 천연 야자유를 주성분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기존 섬유유연제의 3분의 1 분량만 사용해도 원래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수 항균제와 실리콘 유연제를 첨가해 항균력과 유연성을 높였으며 구김이나 정전기를 줄이는 기능도 갖췄다. 세탁물의 색바램도 막아준다고.친환경 원료로 만들어 민감성 피부와 아토피성 피부 질환 등으로 세탁에 주의를 요하는 유아 의류나 속옷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탁 후 향이 길게는 5일까지 지속되는 것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 향료가 아닌 자연 환경에서 얻어낸 알프스산 허브와 지중해의 청정 지역에서 추출한 고급 원료 등을 사용해 제조한 차별화된 섬유유연제"라고 설명했다. 태복은 대기업과 외국 기업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열세인 만큼 '품질'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태복 제품을 써본 소비자는 재구매율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친환경 액체 주방세제 역시 하루에 최소 세 번 이상 설거지를 하고 과일과 야채를 씻어야 하는 주부들의 손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제품은 피부에 자극적인 원료 대신 자연 상태에서 생분해돼 환경에 해를 주지 않는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해조 추출물을 첨가해 피부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태복은 현재 매출액의 4~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전담부서가 신설됐으며 매년 특허출원 제품을 30~40%씩 늘려 향후 R&D 비중을 9%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년간의 기술개발을 거친 액체세탁세제와 고농축세제가 곧 시판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첨단공법 설비를 갖춰 생산량을 현재의 4배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중국,몽골 등 해외시장도 꾸준히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태복은 대형마트 등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을 새롭게 정비하는 한편 오픈마켓 등 온라인 시장과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주부사랑' 등 친환경 제품군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