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7일) 밤 9시30분께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1층 유니클로 매장.760㎥(230평) 규모로 최근 개장한 이 점포는 백화점들이 문을 닫은 시간인 데도 티셔츠,반바지 등 여름 옷을 고르는 젊은 쇼핑객들로 붐볐다. 대학생 박민희씨(20 · 여)는 "세일 기간이고 리뉴얼을 했다기에 둘러보러 왔는데 지하 매장을 젊은 트렌드에 맞게 잘 꾸며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 강서권 '쇼핑 1번지'로 꼽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전관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2일 재개장 첫날 매출 48억원으로 하루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고,이후 열흘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나 급증한 것.

목동점 리뉴얼은 '영시티몰'(사진)과 명품매장을 대대적으로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지하 2~3층 CGV영화관과 의류 매장뿐이던 영시티몰을 웬만한 중형 백화점 규모인 2만2110㎡(지하 3층~지상 1층)로 확장하고 폐점시간을 오후 8시에서 밤 10시로 늦췄다. 갭,유니클로 등의 대형 매장이 새로 들어왔고,지하 2층에는 홍대앞 클럽을 연상시키는 지름 11m의 원형 스테이지를 설치하는 등 곳곳에 파격적인 인테리어도 시도했다. 명품 매장도 1.5배로 넓히면서 '프라다''끌로에''마르니' 등을 유치,입점 브랜드 수를 26개에서 40개로 늘렸다.

이 같은 '젊은 변신'은 아직 초기이지만 성공적이란 평가다. 20~30대 고객 비중이 리뉴얼 이전 48%에서 53%로 높아졌다. 특히 영시티몰에는 영업시간을 늘린 이후 밤 8~10시 매출이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심야 쇼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2차 상권인 경기도 고양 · 광명 · 김포 · 부천 등지와 서울 광역권(관악 · 용산구 등)에서 오는 고객 비중도 32%에서 35%로 올랐다. 목동점은 리뉴얼을 발판삼아 지난해 5911억원인 매출을 내년에 7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전국 백화점 랭킹 5위권(현재 8~9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오는 8월 말 인근 영등포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들어서는 것.업계에선 타임스퀘어가 다양한 쇼핑 · 레저 · 문화시설을 갖춰 현대 목동점이 광역 상권 점포로 발돋움하는 데 최대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목동점은 자체 쇼핑시설뿐 아니라 주위에 목동 로데오거리,행복한세상백화점,이마트 · 홈플러스 목동점 등 폭넓은 쇼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타임스퀘어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ah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