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향숙 교수팀 임상 결과

국내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의 77%는 A형 간염을 앓고 있으며 이들 환자의 61%는 남자라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은 2006-2008년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제생병원, 분당차병원, 성남중앙병원에 급성 바이러스성(A,B,C,E형)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연구가 진행된 2년간 성남지역에서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 771명 중 77.1%(595명)가 A형 간염이었다.

B형 간염은 4.4%(34명), C형 간염은 2.8%(22명), E형 간염은 1.8%(14명), A-E중복간염 5.5%(43명), 기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간염은 8.1%(63명)였다.

A형 간염 환자의 92.6%(551명)는 순조롭게 회복됐지만 6.5%(39명)는 신장기능 이상이나 장기적인 담즙정체성 간염 등 합병증을 앓고 난 뒤 회복됐다.

또 0.3%(2명)는 간이식이 필요한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됐고 0.1%(1명)는 간부전으로 사망했다.

환자의 나이는 평균 30.7세이고 남자가 61.1%(364명)를 차지, 젊은 남성이 A형 간염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발생추이를 살펴보면 주로 5~8월에 환자 수가 급증했다 9월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환자의 80%(476명)가 3~8월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A형 간염은 다른 급성 간염에 비해 환자끼리의 접촉이나 조개류 섭취를 통해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급성 B형 간염에 걸린 환자 34명의 평균 나이는 38세였고 남자가 27명으로 여자(7명)보다 많았으며, 봄.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했다.

급성 C형 간염 환자 22명의 평균 나이는 47세였고, 남녀비율은 각 11명으로 같았으며 A형 간염과 달리 가을과 겨울(9월~이듬해 2월)에 발생 빈도가 높았다.

E형 간염 환자수는 가장 적었지만 A형과 E형 간염을 동시에 앓고 있는 중복감염 환자는 43명으로 많았다.

이번 연구는 여러 의료기관에 입원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를 동일한 진단기준을 적용, 포괄적이고 상세하게 조사한 국내 최초의 임상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설명했다.

정 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최근 열린 대한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받았다.

정 교수는 "급성 간염 중 A형 간염의 비중이 가장 크므로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혈우병 환자, 2세 이상 모든 어린이에게 A형 간염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면서 "B,C,E형 간염 예방을 위한 환자교육과 의료기관의 위생상태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