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제시한 인력구조조정 최종안을 노조가 거부한데 이어 임직원의 공장진입과 철수, 부상자 속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쌍용차 사태 해결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이 더 이상 노조에 제시할 방안이 없다고 밝히고, 노조도 금속노조.시민연대와 연대투쟁을 선언하는 등 양쪽 모두 강성 목소리가 커지면서 쌍용차가 '위기' 단계를 벗어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28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쌍용차는 희망퇴직을 거부한 976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면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9일까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6천385대, 매출손실이 1천400억원이고 1분기에 2천700억원의 적자도 2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은 26일 노조에 "정리해고자 976명 가운데 2012년까지 200명 범위에서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하고 450여명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즉각 거부했다.

더구나 회사 측 수정안을 노조가 거부한 직후 비해고 임직원들이 공장으로 진입하면서 임직원과 노조원간 32시간여동안 극한 대치상황이 전개됐고 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 부상자까지 속출하면서 갈등의 골을 더욱 깊어졌다.

이유일.박영태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임직원 3천여명을 공장에서 철수시키면서 "26일 제시한 최종안을 노조가 수용하느냐에 따라 파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더 이상 수정안이 없을 것이라는 사 측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노조는 28일 "사 측이 세워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파산으로 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금속노조,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총고용 보장'이라는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점거 파업을 풀지 않을 태세다.

이에 따라 쌍용차 생산중단은 노사간에 한 발짝도 접근하지 못한 채 노조의 장기 '옥쇄파업'에 외부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생산중단이 장기화되면 회사의 자금이 고갈되기 때문에 파업이 풀린다고 해도 당장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9월 15일 회생계획안 제출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경영사정이 극도로 악화되면 회생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더라도 생산중단이 해결되지 않으면 법원과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쌍용차 안팎에서는 파업과 생산중단사태가 길어질수록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해져 결국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심언철 기자 gaonn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