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운영하는 광고회사가 '뉴욕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뉴욕페스티벌은 프랑스의 '칸 광고제',미국의 '클리오 시상식'과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불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소규모 광고회사인 '빅앤트 인터내셔널'이 지난 27일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이 페스티벌에서 반전광고로 옥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빅앤트가 만든 작품은 '뿌린 대로 거두리라(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라는 미국 속담을 인용해 만든 반전 광고.

이 광고는 포스터를 기둥에 둥글게 휘감은 기법을 활용해 한 병사가 겨누는 총구가 다시 자신을 향하는 모습을 담았다.

'폭력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반복되는 자살행위기 때문에 전쟁은 중단해야 한다'(Ambient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빅앤트는 이 작품으로 지난달 이후 세계 3대 광고제를 포함한 5개 주요 국제 광고제에서 12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2일 '칸광고제'의 옥외부문 은사자상과, '뉴욕페스티벌'에서 월드클래스 금상을 받았으며, 지난 11일 영국 최고 권위의 광고디자인 공모전인 'D&AD'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광고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의 '클리오시상식'에서도 포스터 부문 최고상을, '뉴욕원쇼페스티벌'에서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빅앤트 인터내셔널은 뉴욕의 디자인스쿨 학생 5명이 모여 만든 소규모의 디자인 스튜디오로 출발했다. 한국인으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서원(31) 씨와 수석 아트디렉터 이제석(28) 씨가 있다.

빅앤트는 국내에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포스터,소주 '처음처럼',패션몰 두타,두산타워 로비 등의 아트 마케팅을 맡은 바 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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