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기업광고 '희망에너지'편은 수많은 희망의 메시지 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그저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가족의 사랑'이 지친 고객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가족의 응원은 가장 진실하고 큰 공감을 주기 때문에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특히 인기가 치솟는다. 불황기의 광고들은 희망 가족 등 따뜻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주로 담아내는데 SK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활용해 공감대와 정감성을 극대화했다.

SK는 지난 10년 동안 '행복'을 컨셉트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행복'에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결합했다. 상반기 캠페인에서는 '희망'과 SK의 비즈니스를 상징하는 'Word'의 결합을 통해 'SK=에너지와 정보통신의 리더'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그것을 브랜드 자산화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 중에서도 '희망에너지'편은 SK의 강력한 브랜드 자산인 '에너지'를 물리적 가치뿐만 아니라 심리적 가치와 함께 풀어냄으로써 리딩 컴퍼니인 'SK'만이 전할 수 있는 희망과 행복을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 결과 상반기 기업PR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는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을 공감할 수 있게 전달한 덕분이다.

SK는 또 이번 캠페인에서 메시지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희망에너지'뿐만 아니라 '희망커뮤니케이션'편을 멀티로 동시 집행,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희망커뮤니케이션'편은 소실된 숭례문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희망에너지'의 또 다른 특징은 자매가 율동과 함께 선보이는 노래로 마이티 마우스의 '에너지'라는 곡을 광고 스토리에 맞게 개사했다는 점이다. 마이티 마우스의 '에너지~ 너는 나의 에너지~'란 부분을 '에너지~ 아빠는 나의 에너지~'로 개사해 아버지에게 전하는 희망 에너지를 강조했다. 이렇게 경쾌하고 밝은 음악과 적절한 개사가 가족의 행복한 일상사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