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연둣빛 배경에 맹렬하게 날개를 퍼덕이는 벌새와 팔랑대는 나비가 등장한다. 이들의 날갯짓이 불러온 듯한 'BC카드,녹색바람을 일으키다'라는 문구가 화면을 메운다.

새와 나비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 보면 푸른 들판이 펼쳐지고,싱싱하고 긴 초록빛 잎사귀 위로 하이브리드카가 달려온다. 엷은 분홍빛 꽃잎이 활짝 벌어지면서 꽃잎이 휘날린다. 새가 날아가는 방향에 우뚝 서 있던 나무가 갑자기 자라면서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난다.

이들 사이에 꽃처럼 열매처럼 맺힌 것이 있으니 바로 BC카드다. 기존의 딱딱한 플라스틱 재료와 달리 부드러운 한지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카드는 나긋나긋 휘어진다. 그 다음 '친환경 한지카드''카드라고 플라스틱에만 머물 수 있나!''뭔가 뜻밖의 새로움으로'라는 문구가 이어지다가 'Beyond Card'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BC카드 친환경 한지카드 광고는 광고 대상인 카드의 특징을 명확히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플라스틱이 아닌 한지로 만든 신용카드가 품고 있는 친환경성을 조명하기 위해 광고는 연둣빛과 초록색 등 상큼한 자연의 기운이 풍겨나오는 색조로 가득하다. 잎사귀 위를 경쾌하게 질주하는 자동차,꽃잎 속에 숨어 있던 휴대폰,바람이 켠 듯한 가로등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앞으로 등장할 대상도 친환경적이지만 현대적인 무언가일 거란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준다. 그리고 드디어 광고의 주인공이 파릇파릇한 새순과 더불어 나뭇가지에서 솟아난다. 은은한 색조의 카드가 바람결을 타듯 살풋 흔들리고 움직이면 어린 꽃잎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알쏭달쏭한 기분이 든 시청자들 앞으로 펼쳐지는 '카드라고 플라스틱에만 머물 수 있나!'라는 문구는 이 카드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실히 각인시켜준다.

자연적인 연출은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자칫 단조롭고 평범한 광고로 그치는 위험성도 있다. 이런 점을 잘 보완하는 게 바로 다이나믹듀오가 부른 CM송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춤추기만 하면 되는 휴대폰과,나무에서 카드가 나오고.카드가? 친환경 한지카드. 카드라고 플라스틱에만 머물 수 있나? Beyond Card-BC Card'(15초 광고 기준)라는 가사는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광고 대상의 특성을 설명한다. 전편에서도 인상적인 CM송을 불렀던 다이나믹듀오가 이번 편에서 부른 CM송 또한 뇌리에 남는다. 경쾌하면서 독특한 다이나믹듀오의 목소리는 광고 전반에 힘을 불어넣는다.

이번 광고의 주인공은 BC카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지로 만든 친환경 신용카드로,카드업계의 저탄소 녹색경영을 선도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지를 여러겹으로 접착 처리하여 충분한 강도를 가지는 신용카드 소재로 개발한 것이 특징.

BC카드 측은 "한지카드의 경우 소재의 원가가 높고 제조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존 폴리염화비닐(PVC) 카드에 비해 단가가 비싸지만,카드업계의 녹색성장이라는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입장에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트랜스폼카드에 적용하여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