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출근길 달리는 남자)기름값 올라도,(신발끈 묶느라 헤매는 뚱보 아저씨)배가 좀 나와도,(아이스크림 들고 슬픈 영화 보며 우는 아가씨) 애인이 떠나도 "문제없어 문제없어 문제없어~."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순간들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웃는 얼굴로 '문제없어'를 외치며 광고는 끝난다.

경기 침체에 지친 한국인을 위로하듯 올 상반기는 희망 메시지를 담은 광고가 인기를 끌었다. 이 중 '문제없어 송'을 내세운 알리안츠생명의 CF는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대표작이다.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광고의 촬영장소는 호주 시드니와 여의도 알리안츠 타워다. 알리안츠생명의 글로벌 이미지와 신뢰감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인과 외국인을 모델로 함께 기용했다. 또한 일상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을 썼다.

황당하면서도 짧고 쉬운 이 코믹 광고가 나오기까지 7개 광고대행사가 경합을 벌인 끝에 제일기획이 최종 파트너로 선정됐다. 제일기획은 최고의 인생 파트너라는 컨셉트를 가볍게 전달하기 위해 인생의 중요 순간들을 담은 코믹한 에피소드를 추렸다. 그리고 제작에 들어가기 전,3주간 소비자 조사를 통해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시안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문제없어 문제없어'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서 사흘 안에 작업을 완료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외국인들도 '문제없어'를 흥얼거리며 그 뜻을 물어볼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며 "밤샘 작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TV광고 제작과 함께 인터넷상에서 '문제없는 UCC공모전' '문제없는 벨소리 다운로드'등 소비자 이벤트를 펼치며 군인 학생 주부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LG트윈스 야구단의 공식응원가로 채택돼 잠실 야구장에서도 '문제없어 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노래를 활용한 광고가 인기를 얻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힘 나는 스토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더욱 강력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