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미숙씨(61 · 여)는 40대에 시작된 관절염 증상이 점차 악화돼 지난해 여름에는 관절이 뒤틀리고 극심한 통증 때문에 걷지를 못했다. 대학병원에선 견딜 만큼 견디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스스로 관절염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다가 '먹으면서 고치는 관절염'이라는 책과 그 저자인 튼튼마디한의원을 알게 됐다. 이곳을 방문해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처음엔 한 발짝도 내딛기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치 않을 정도로 걸을 수 있게 됐다.

튼튼마디한의원은 약산 한의학연구소 관절염센터(대표 전창선)가 모태다. 서울 강남점의 심우문 · 박선경 원장,인천점의 김민철 · 황규선 원장 등 경희대 한의대 동문이 이 센터를 통해 10년 가까이 퇴행성 관절염을 연구,그동안 축적해온 임상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법을 정립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2007년 5월 서울 대치동에 국내 최초의 관절전문 한의원(강남점)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월 인천에 2호점을 개원했다. 양약으로는 근본적인 관절염 개선에 한계가 있고 수술엔 부담을 가지는 환자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효과를 본 후 지인에게 소개하는 경우가 늘면서 환자가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

이 한의원이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약 85%가 연골한약과 봉약침 치료를 받고 증세가 호전됐다. 연골한약은 예부터 관절에 좋다고 알려진 녹각 우슬 구판 별갑 홍화 등의 한약재들을 2~3일간 은은한 불에 우려 내어 관절의 주요 성분인 '교원질(콜라겐)' 성분만을 추출한 것이다. 콜라겐이 고농도로 농축돼 냉장 보관하면 탱탱하고 존득존득한 젤리처럼 변한다.

심우문 원장은 "'연골 닮은 한약'은 체내 흡수가 빠르고 고농축 콜라겐 성분이 약해진 관절과 손상된 연골 부위에 직접 영양분을 공급해 관절연골의 재생과 연골 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연골을 강화시킨다"며 "관절이 제 기능을 하게 되면 물이 차고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천연 콜라겐의 부수적인 효과로 피로해소,노화방지,피부개선 등도 기대할 수 있다.

봉약침은 벌침의 특정 순수 성분만을 뽑아 만든 봉약액을 주사기로 관절 내 염증조직에 직접 주입하는 것으로 치료 즉시 통증과 염증,부기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벌침을 정제한 것이어서 알레르기나 부작용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