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들이 '잔반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잔반은 환경오염과 함께 급식업체에 큰 비용을 유발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전국 400여개 급식당을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는 식당별로 영양사가 매일 1인 평균 잔반량을 측정해 그래프를 보여주고 잔반 절감 비용으로 후식을 주거나 재활용 비누를 나눠주는 환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시행 초기인 2007년 1인당 평균 120.4g이었던 한 끼 잔반량이 지난달엔 51.4g으로 57.6%나 줄었다. 장병은 CJ프레시웨이 부장은 "잔반 감소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15억원가량 절약한 셈"이라며 "잔반량이 적은 순서대로 400여개 급식당의 등수를 매기면 2007년에는 1인당 잔반량이 50g이면 30위 안에 들었지만 지금은 200위에도 못 든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지난 2월부터 전국 800개 급식당에서 '클린&그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퇴식대에 잔반그래프,포스터 등을 붙여놓고 매주 수요일을 잔반없는 날인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날)로 정했다. '수다날'에는 잔반의 양에 따라 림보의 높이를 다르게 하는 '환경림보게임'과 잔반이 가장 적은 부서에 다과세트를 상품으로 주는 '잔반 없는 부서를 찾아라' 등 이벤트도 벌인다. 동원홈푸드는 경기도 성남 풍덕고에서 '반대항 잔반줄이기 대회' 이벤트를 열고 가장 잔반이 적은 반에 '비타민C'를 경품으로 주기도 했다.

400여개 급식당을 운영하는 풀무원 ECMD는 잔반과 함께 '잔식 줄이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관계자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정확한 식수인원을 예측하고 이들의 80%가 먹을 양만 만든 뒤 나머지 20%는 상황을 봐가며 추가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삼성 에버랜드는 '그린 보너스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잔반을 남기지 않으면 카드에 도장을 찍어 5회,10회째마다 선물을 준다. 또 급식당마다 잔반 없는 테이블인 '그린 테이블'을 마련,이곳에서 식사하고 잔반을 남기지 않으면 후식교환권 등의 선물을 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