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같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만들고는 싶지만 시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 공공행정상을 받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오 시장은 24일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뉴욕이 제일 부러운 점은 사람들을 몰려들게 하는 장치가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에 그런 장소를 만드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광화문 광장을 만들어도 시위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또 "사람을 모이게 하려면 볼거리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점에서 뉴욕은 뮤지컬을 비롯한 콘텐츠를 갖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드는 타임스 스퀘어는 뉴욕시가 브로드웨이의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한 시범계획으로 지난달 말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해 시민과 관광객이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 시장은 하지만 "뉴욕보다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서울의 대기청정도를 내년까지 제주도와 백령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인사 민원 시스템 등 서울시의 틀을 바꾸는 데 주력해 온 만큼 정책들이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말해 내년 서울 시장 재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