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치렁치렁 긴 머리는 보기만 해도 덥고 짜증난다. 그래서 더운 여름이면 여성들은 짧은 숏컷이나 단발머리를 선호하고, 긴머리를 위로 틀어올리는 업헤어 스타일 또는 하나로 귀엽게 묶는 포니테일스타일이 유행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헤어스타일이 두피와 모발을 손상시켜 탈모까지도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두피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무더운 여름, 주의해야 하는 헤어스타일과 장마철 헤어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 현란한 헤어스타일, 두피와 모발 손상시켜 일명 ‘웨딩헤어’라고 불리는 업 헤어 스타일의 머리모양은 무더운 여름철엔 시원하고 단정해보이면서도 목과 귀, 이마가 시원하게 드러나 흔히 볼 수 있다. 머리를 시계방향으로 비틀어 꼬아 올려 도너츠를 모양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가장 기본인데 손질법이 쉽고도 멋스럽다. 하지만 머리를 너무 꽉 죄어 묶거나 너무 여러 번 꼬아서 둘둘 말 경우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모근이 약해져 점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견인성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머리가 마른 상태에서 꽉 조이지 않게 머리를 올려묶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에 따르면 “머리를 세게 잡아당겨 묶거나 땋아 헤어라인이 뒤로 밀려나는 현상이 견인성 탈모다. 모발에 물리적 압력이 오래 지속되면 모근이 약해져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도 줄어들게 되므로, 모발에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뒤로 세게 잡아 묶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레게 머리를 한 아프리가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최근 레게 머리는 흑인뿐 아니라 동양권 젊은층에서도 인기있는 헤어스타일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어 헤어 스타일에 따른 탈모의 증가는 필수적이다. 강 원장은 “세게 잡아 당겨서 묶거나 땋은 머리, 고무 밴드로 머리를 단단히 묶어 꽉 조이는 행위, 스트레이트 퍼머 등은 모발을 지나치게 잡아 당기는 것 등도 모두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또한 머리를 감은 후 젖은 상태에서 바로 틀어올릴 경우 두피와 모발의 통풍이 안돼 두피를 습하게 해 두피에 세균번식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한다. 여름엔 습도가 높아 두피가 눅눅해 지기 쉽고, 눅눅해진 두피에 기름기가 덮여 두피가 점차 약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세균이 살기 좋은 습하고 눅눅한 두피 환경은 비듬균 번식뿐 아니라 각종세균과 기타 곰팡이균도 번식하도록 하며 쉰내와 같은 불쾌한 머리냄새를 풍긴다. 심할 경우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 너무 당겨묶지 말고 느슨하게~ 견인성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한 탈모증상이 아니므로, 원인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삼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견인성 탈모의 경우, 세게 잡아당겨 머리를 묶거나 땋는 것을 삼가야 한다. 머리를 묶을 때는 느슨하게 묶고 머리를 손가락으로 돌돌 말거나 잡아 당기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두피라 해도 머리카락에 계속 물리적인 힘을 가하거나 탈모 인자가 있는 경우, 자연 치유는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발모제 사용이나 약을 복용해야 하며, 심할 경우 모발이식을 해야 하므로 주의한다. 평소, 관리가 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스프레이, 무스 등은 살에 닿지 않게 모발 끝에만 바른다. 모발도 피부와 마찬가지로 강한 햇빛 등의 자외선을 피하고, 가공식품, 커피, 담배등과 기름진 음식이나 너무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도 탈모의 주요 원인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 여름철 헤어관리법 여름철은 강한 자외선과 더불어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해 어느때보다 피부 관리와 머리 손질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스타일을 만들기에 앞서 일상생활의 모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머리카락도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에 머리카락 건강도 위협받는다.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머리카락의 케라틴 단백질이 손상되고,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기도 한다. 모발이 푸석푸석해지면서 약해지고 탄력이 사라지며 색깔이 옅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은 가렵거나 아프고 그을린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미리 조심을 하지만 머리카락은 별 느낌이 없어 손상을 받는 채로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외출과 야외 놀이시 반드시 모자와 양산을 준비한다. 또 바닷물의 염분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샴푸를 이용해 머리를 깨끗이 감는 것이 좋다. 둘째, 땀을 많이 흘렸다면 땀이 마르기 전에, 비에 젖었을 때는 즉시 머리를 감는 게 좋다. 그것이 어려울 때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적당히 닦아낸 후 수시로 빗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장마철에는 아침보다 잠들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높은 습도로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와 산성비로 인한 오염물질이 밤 사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감아주는 것이 좋다.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 내 노폐물이 쌓이고 장마철의 높은 습도가 두피 모공의 피지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염이나 모낭염을 유발, 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