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의 슈퍼슈퍼마켓(SSM) 사업을 놓고 정치권과 업계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의 반발이 거센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홈에버를 인수했던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대형 할인점 신규 진출보다 슈퍼슈퍼마켓(SSM) 사업에 몰두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 "3월부터 (회계년도가) 시작이 되서 내년 2월까지 회계연도까지 100개 정도 목표를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 현재 6월까지 20개점 정도 오픈을 했고, 현 시점부터 내년 2월까지 80개점이 남은 셈이죠." 현재 점포가 150여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난해와 올해 홈플러스 전략은 대형 할인점보다는 슈퍼슈퍼마켓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수 있습니다. 대형 할인점을 열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과 매입 등 여러가지 제반시설을 위한 복잡하고 대규모의 투자와 비용이 필요합니다. 반면, 슈퍼슈퍼마켓은 주상복합빌딩 지하 등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매장을 열 수 있어 비용과 투자면에서의 이득입니다. 실제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 대형 할인점 2개만 신규로 문을 열었고, 하반기에도 2개 정도만 새로 오픈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상반기 6개점을 출점하고 하반기 6개점을 추가로 연다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입니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소상공인과 서민 보호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의 SSM사업에 대한 규제법안 마련에 나서면서 홈플러스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더 나아가 홈플러스 입장에선 앞으로의 사업기반을 뒤흔들수 있는 메가톤급 악재이기도 합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23일 공정거래협약식에서 "정부의 슈퍼마켓 관련 규제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소 납품업체들과의 상생을 약속하는 자리에서까지 강경 발언을 들고 나온 것도 이해가 되는 부문입니다. 한동안 홈플러스는 공격적인 신규 출점과 홈에버 인수에 나서면서 이마트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 힘을 쏟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입니다. 향후 생존을 좌우할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슈퍼슈퍼마켓(SSM)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홈플러스. 대기업이 동네 슈퍼를 상대로 생사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규제 방침에 강력 대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