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해외투자가 일반화된 가운데 STX가 국내투자에 나섰지만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려야 했습니다. 주민반대와 지자체의 소극적 지원 때문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지난달 STX는 중국 다롄 생산기지 2단계 공사를 마쳤습니다. 2007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면적 550만㎡의 거대한 조선소가 들어선 것입니다. 그런데 STX는 원래 마산 수정만에 조선기자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조선 호황기였던 2006년, 수요가 넘쳐나던 시기여서 STX는 적극적으로 수정만 투자를 준비했습니다. STX는 최대 5000개의 일자리와 한해 600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반대와 지자체의 소극적인 태도가 장벽이었습니다. 공장 건설이 지지부진한 사이 중국 다롄 기지 확충이 이뤄졌습니다. 강덕수 STX회장은 최근 "마산에 투자하려던 것을 이미 다롄기지에 쏟아부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은 규제도 많지만 국가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는 중국 기업이나 외국 기업 모두 적용됩니다. 다이위린 다롄시 부시장 "국영,민영,외자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며 차별을 두지 않는다. 정부는 적극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 지원으로 중국 조선산업은 급성장했습니다. 5월 말 기준으로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한국의 94% 수준입니다.(한국 6,080만 CGT, 중국 5,740만 CGT) 2007년 2월 65%였던 것과 비교하면(한국 4,310만 CGT, 중국 2,830만CGT)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조선업계의 해외 진출은 일반화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만의 국내투자 기회를 날린 셈입니다.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만 선뜻 국내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를 내쫓지는 말아야겠습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김평정기자 py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