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인문계 고3 유형) 수상 답안

김지현 (동두천외고 3학년)

<논제1> 진정한 인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제시문 (가)는 이원론적 입장을 보인다.

신체 감각을 통한 경험은 한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왜곡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

반면에 우리의 사고는 감각의 영역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확실한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이처럼 진정한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감각은 배제하고 사고과정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 제시문 (가)의 내용이다.

반면 제시문 (나)는 감각과 사고가 결합해야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일원론적 입장을 가진다.

신체 감각을 통해 외부환경을 지각하고 사고과정을 거쳐 반응을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인식이 이루어진다.

즉 사고와 감각의 상호작용이 진정한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논제2> 신체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보이며 몸과 마음을 독립적 관계로 인식하는 '정신주의'의 입장이 제시문 (다)에 나타나 있다.

인간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은 마음이며 마음을 통해서만 확실한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반면 몸은 인식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 보아 신체의 기능을 부정하는 것이 '정신주의'의 주된 내용이다.

우선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직립보행을 통해 두 손이 자유롭게 되었고 이는 두뇌의 발달과 연계되어 도구의 개발을 촉진시켰다.

즉 육체적 진화는 인간의 정신적 발달과 상호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몸의 변화는 정신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둘을 분리된 것으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관점이다.

감각을 통한 현실 인식을 부정하고 마음을 통해서만 절대적 진리에 도달하려고 하는 '정신주의'의 태도에서도 신체에 대한 그릇된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에는 영양액 속에서 떠다니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뇌의 이야기가 나온다.

뇌는 몇 십년 동안 스스로 사유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신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 뇌를 통해 '신체성'의 결여로 비롯된 외부와의 상호작용의 불가능이 진정한 인간다운 삶 또한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우리의 신체성은 인간다운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논제3> 과거부터 인간은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통한 불변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그 중에서도 신체를 통한 감각의 불확실성 때문에 이를 부정하고 순수한 인간의 생각만을 중시하는 경향을 서양철학 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몸을 통한 지각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우선 우리의 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인간은 꿈이나 착시,환영 등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지 증명해낼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인식해낸다.

한국 전통사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속신앙에서 무당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과 대화하고 그들의 한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까지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꿈에서 생생하게 느껴지는 많은 것들을 지각하지만 그 역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지각의 불완전성은 그 반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존재하는 것도 우리는 지각하지 못한다.

먼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별과 은하에서부터,현대과학에 와서야 밝혀진 나노의 세계까지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을 지각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꿈은 실재하지 않고 나노입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우리의 마음,즉 이성이다.

이성은 경험이 사물의 존재 여부에 대해 혼동을 느끼는 경우에도 이를 증명 또는 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성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인간의 마음은 이성 외에도 무의식,감정 등이 섞여있다.

또한 이성은 우리의 감각이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예컨대 지금 보고 있는 꽃의 색깔이 빨간색인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심할 수 있고 복잡한 사고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

많은 철학자들은 몸과 마음,즉 감각과 이성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진정한 인식을 증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입장은 언제나 상충될 수밖에 없으며 사물의 존재를 결정짓는 절대적이고 유일한 잣대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지각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또는 사유만을 추구하지 말고 둘의 상호작용을 통한 인식이 가장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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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 꼼꼼히 읽으며 철학 윤리 공부했어요"

大賞 김지현 양 / 인터뷰

"철학 윤리를 좋아해요. 생글생글은 매주 꼼꼼히 읽죠."

제7회 생글 논술경시대회 대상을 차지한 김지현양(동두천외고 3년)은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글을 꼼꼼히 읽은 것이 논술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접하고 있어요. 특히 철학이나 윤리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김양은 이번 생글 논술 대회 고3유형으로 '정신과 육체'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의 문제가 나와 답안을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양은 학교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급 반장을 하면서 논술동아리,댄스동아리 등 동아리 활동에도 열심이다.

2008년 10월에는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동두천외고 학생 중 최후의 1인으로 남아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도 했다.

생글생글을 매주 꾸준히 탐독한다는 김양은 다른 일간 신문보다 생글생글이 좋은 내용이 많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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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인문계 고1,2 유형) 수상 답안

김선재 (대일외고 2학년)

<논제1> 제시문 (가)와 (나)는 세계화,즉 국제 시장과 외국과의 무역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다루고 있다.

(가)에서는 국제 시장을 지역의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를 파괴시키는 부정적인 것으로 본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인해 기존 생산체계와 사회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또한 소매상들이 만드는 유행으로 인해 수공업은 위협을 받는다.

희생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봉사도 금전적인 면에만 집착하게 된다.

반면 제시문 (나)에서는 외국 무역의 장점을 다루는데 외국 무역은 잉여분을 반출해서 좀더 유동적인 시장을 만들며 사회의 부를 증대시킨다.

또한 토지 개량,개인의 자유와 안전도 보장한다.

수출되는 국내 상품은 외국 상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노동의 수요와 성질은 거의 일정하므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의 혼란이 클 가능성은 적다.

<논제2> 제시문 (라)에서는 세계시민사회의 성립을 민주주의라는 인류의 공통 목표를 이루게 하는 긍정적 존재로 본다.

민주적인 정당성을 위해 세계시민사회의 각 주체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를 탄생시키게 되었으며 이는 인간주의와 민주주의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준다.

그러나 이것은 세계화로 인한 실질적인 이익보다는 세계 시장의 중요성을 확대하는 것에 불과하다.

오늘날 세계 시장,즉 글로벌 마켓은 좌파와 우파의 합의로 인해 확대 해석되고 있는데,국내적인 원인들을 세계화로 돌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좌파의 입장에서는 지배자의 부재로 인한 대중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며,우파에서는 환경규제를 반대하는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세계화'라는 단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 모두 세계화의 실질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세계화'라는 단어 자체를 과장하여 자신의 이익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라)에서 강조하는 민주화에 기여하는 세계시민사회의 개념 또한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보다는 세계화의 긍정적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자 수사법일 뿐이다.

<논제3>우리나라에서 미국의 차를 타고 일본의 옷을 입는 것,이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낯선 광경이 아니다.

그만큼 세계화는 빨리,그리고 깊숙하게 우리 사회의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는 부작용도 존재하지만 개인의 이익을 증대시켜 결국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사회의 질을 좀더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많이 지닌다.

일부 사람들은 세계 시장의 개방을 통해 외국 상품이 수입되면 국내 경쟁력이 약한 산업은 설 자리를 잃고 결국 문화의 다양성과 독창성이 저해된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외국 문화의 유입은 국내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된다.

독점권을 잃게 된 만큼 각 분야의 산업들은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품의 질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며 이는 결국 국내 소비자의 만족뿐 아니라 더 나아가 국제적 시장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통해 국내 문화는 개인을 만족시키며 동시에 사회 전체의 질과 이익을 증대시킨다.

세계화는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인 민주주의에도 부합한다.

세계화로 개인은 다양한 기회와 경쟁을 통해 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또한 세계로의 개방은 개인의 자유도 증진시킨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세계화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좀더 다가갈 수 있다.

물론 세계화의 과정에 있어서 소외받는 사람이 생기는 등의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 지구적인 민주화를 위한 일시적 현상이며 지구촌 마을들인 각국 정부의 복지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결국 세계화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은,전 지구적 이상을 위해서 존재하며,존재할 것이며,존재해야 할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