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세계 철강업체 중 가장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창사 이래 40년 넘게 한 번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10여년 전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을 때도 묵묵히 버텼다. 아무리 어려워도 적극적인 원가 절감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흑자를 내 왔다.

올해는 상황이 변했다. 이미 작년 말부터 감산 체제에 들어갔다. 자동차 전자 건설 등 국내 주요 수요산업이 모조리 침체에 빠진 탓이다. 포스코는 그러나 움츠러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난국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크지만,40년 넘게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투자 6조원을 포함한 7조원 이상의 투자를 실행하고 나섰다.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노후설비 교체 등 생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최소한의 투자 외에는 모두 보류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차별화된 투자 전략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선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 공장을 하나 더 세운다. 2010년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연간 700만t 이상으로 불어나 세계 1위 후판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포항에 제강공장도 신설한다. 투자 금액은 1조4000억원가량.늘어나는 쇳물 생산량에 맞춰 제강 설비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광양의 제4고로와 포항의 제4고로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한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