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가 다음 달 초와 말에 각각 출시하는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을 이달 중순부터 받기 시작했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로는 세계 최초다. 판매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주행 차량 중 가장 경제성이 뛰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이브리드카,어떻게 움직이나

하이브리드카는 내연엔진과 전기모터 등 2개 이상의 동력원을 사용해 연비를 높이고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차량이다. 아반떼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카의 시동을 걸면,일반적인 스타트 모터가 아닌 하이브리드 모터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덕분에 휘발유나 경유 모델보다 훨씬 정숙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반응한다. 엔진이 최적의 연비 영역에서 차량을 움직이면서 여유 구동력을 배터리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는 모터의 동력을 보조한다.

정속 주행 때는 일반 차량과 똑같이 엔진만으로 주행한다. 연료 효율이 가장 좋은 구간이기 때문이다. 제동 페달을 밟을 때는 또다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작동한다. 회생제동 장치를 활용,감속에 따른 운동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한다. 가속 때 재사용하기 위해서다.

아반떼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에는 아이들 스톱&고(ISG)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정차 때 엔진 시동을 자동으로 껐다가 제동 페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을 켜주는 장치다. 정차 때 소음 및 진동이 전혀 없는 배경이다.

◆연료 절감 위한 경제운전 요령은

아반떼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면서 최적의 연비를 얻기 위해서는 서서히 가속하고 감속해야 한다. 하이브리드카 역시 일반 휘발유나 경유 차량과 똑같은 내연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내에 설치된 '경제운전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더욱 유리하다. 운전자의 경제 운전을 유도하는 장치다. 완만하게 가속하고 감속하면 계기판(클러스터) 내 게이지가 올라가지만 급가속할 때는 정반대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총 8단계의 꽃이 피는 모습으로 연료효율을 알려준다.

아반떼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의 변속장치에는 'E모드'가 추가돼 있다. 도심 주행 때 변속스틱을 E단으로 놓으면,동력 성능이 조금 낮아지는 대신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ISG 기능을 켠 채 운행할 때 최적의 연비 운전이 가능하다. 다만 정차 때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지는 게 단점이다. 운전대 왼쪽 아래의 'E/CON' 버튼을 누르면(OFF) 에어컨을 강제 작동할 수 있다. 하지만 연료 소모 면에서는 손해다.

◆기본 성능은


아반떼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ℓ당 17.8㎞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99g으로,국내 최저 수준이다. 1600cc 감마 LPI 하이브리드 엔진(최고출력 114마력)을 탑재했고 15㎾짜리 하이브리드용 모터(최고출력 20마력)를 장착했다. 무단 변속기(CVT)를 달았다.

휘발유 1ℓ를 주유할 수 있는 1600원으로 약 38㎞를 달릴 수 있다. 연간 2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동급 휘발유 차량보다 매년 129만원씩 절약할 수 있다. (대한석유협회 6월 2주차 기준,휘발유 1624원/ℓ,LPG 754원/ℓ)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11.7초다.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13.6초)보다 우수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