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이어 보수적인 식품업계와 제약업계에서 오너 일가의 딸과 사위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영 참여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지 아니면 후계 구도를 위한 단순한 수순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계에 이어 최근 식품업계와 제약업계에서도 딸이나 사위들이 경영에 나서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상홀딩스 최대 주주이자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차녀인 임상민씨는 최근 (주)대상에서 신규 프로젝트팀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던 임상민씨는 지난 4월 임창욱 회장 부부로부터 대상홀딩스 6.9%의 지분을 양도받아 최대주주의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윤영달 회장의 사위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역시 지난해 멜라민 파동을 수습했고, 올해 회사의 재상장 추진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와 고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사위입니다. 제약업계도 오너가의 딸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면서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의 장녀 김은선씨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돼 2세 경영체제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의 외동딸 윤 영씨도 대웅경영개발원 원장에서 대웅제약 인사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려하게 경영권내로 진입했습니다. 그동안 식품업계와 제약업계에서는 아들이 아닌 오너들의 딸이나 사위가 경영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등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영 참여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지 아니면 후계 구도를 위한 단순한 수순에 그칠 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