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커피업체인 동서식품의 맥심커피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5% 오른다. 업체 측은 국제 커피원두 시세가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맥심커피의 커피원두 구성비율을 따져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환율과 국제 커피원두 가격 상승을 반영,'맥심 모카골드' 리필제품(170g) 출고가격을 5588원에서 5874원으로 286원,믹스 봉지제품(1.2㎏)은 1만835원에서 1만1374원으로 539원씩 각각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소매가격도 따라 올라 GS25,바이더웨이 등 편의점에선 리필제품이 8200원에서 8600원으로 400원(4.9%),믹스 봉지제품은 1만37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1200원(8.8%) 각각 인상될 예정이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이달 말께 인상폭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동서식품 측은 콜롬비아 원두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맥심커피의 커피원두 구성비율은 △아라비카 원두 45% △콜롬비아 원두 30% △온두라스 · 페루 · 베트남 · 브라질산 혼합 원두 25%여서 콜롬비아 원두 가격 상승이 맥심커피 가격 인상의 주요인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콜롬비아 원두 가격은 현재 파운드당 1달러90센트로 1년 전에 비해 35.7%(50센트) 올랐지만,아라비카 원두는 오히려 15.5%(22센트) 하락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8월에도 맥심 모카골드를 9.2%,맥심 모카골드 믹스 가격을 7.8% 각각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콜롬비아 원두가격 상승분이 너무 높아 원가부담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